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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스토리/부산경남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 부산 도심 속 평온한 해안산책로

by 온천속곰돌이 2019. 10. 19.

영도구에 사업차 볼 일 있어 간 김에 날씨가 정말 좋아서 영도구 영선동에 있는 흰여울문화마을에 들렸다. 수 년 전 우연히 방문했을때 '와 대도시에 이런 이쁜곳이 있구나!'하고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들릴 때 기대감이 있었다.

 

 

 

이송도삼거리에 도착하면 위 표지판들을 볼 수 있다. 흰여울마을에서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등 영화를 촬영했으며 우리의 영원한 추억 무한도전에서 부산형사 특집으로 촬영을 했다.

표지판 바로 옆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정말 길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보고싶다.

 

 

 

푸른 바다를 낀 산책로를 걷다보면 깨끗이 포장되지 않은 산책길의 시골스러운 투박함과 배들이 둥둥 떠다니는 바다와 저 아래 산책로의 푸른색으로 부터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진다.

걷다가 배가 꼬르륵~ 고파져서 카페에 들렀다.
이 좁고 조용한 길에 카페가 정말 많았는데 일반적으로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 카페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들이 많았다.

고르고 골라(?) 흰여울점방 이라는 카페에 갔다.

 

 

겉에서 볼 땐 허름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아날로그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겉모습과 다르게 맛은 결코 허술하지 않았다.

 

 

이 카페의 1층 야외 테이블이다. 비록 테이블과 의자는 각 두쌍씩 밖에 없고 누추하지만,

 

 

청량한 바다광경,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 청포도에이드, 자몽에이드 그리고 토스트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그리고 토스트는 1개 주문했지만 아주머니께서 센스있게 2등분으로 나누어 종이컵에 담아주셨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에 가면 드넓은 바다경치를 보여주는 작은 창문앞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몇 개 있다.

 

 

벽면에는 그리스 산토리니를 형상화한 듯한 작품이 걸려있다. 그림이겠거니 했는데 천이었다.
천이라는 소재가 작품에 입체감을 이렇게 줄 수도 있구나~ 하고 느꼈다.

 

 

바다가 빛난다. 아름답다. 매우.

 

 

흰여울마을 산책코스가 한참 더 많았지만.... 힘들어 질 것 같아 계단을 타고 아래 산책로로 내려왔다. 내리막길이라 다행이지 이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면 땀 뻘뻘 흘렸을 것이다. 계단이 매우 길다.

 

절영해안산책로 안내도이다. 영선동을 지나 영도 끝자락 태종대를 찍고 한국해양대학교 앞 까지 이어진다. 와우! 그치만 나는 짧게 영선동 안에서만 걸었다.

 

 

 

기나긴 내리막길 계단에서의 고생을 달래어 주듯 햇살이 찰랑찰랑 비치는 바다파도가 춤을 추며 나를 반겨주었다.

 

 

바다도 파랗고 땅도 파랗고 하늘도 파랗고~
바닥 색이 인공적이긴 하지만 땅 하늘 바다가 모두 푸른색 계열이라 그런가 괜시리 내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상관없는 우스게 소리지만 저기서 청량음료 한 모금하면 딱 좋았지싶다.)

 

 

동네의 분위기를 살리려는 듯 화장실도 아기자기하게 지었다.

 

 

산책로 옆에 주민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X-sports 광장이라는 넓은 공간이 있다. 저 계단을 올라가보았다.

 

남항대교 아래 그늘진 곳에서 낚시를 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물고기 잘 잡히냐고 물었더니 잘 안잡힌단다^^

 

그런데 낚시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굳이 위험한 방법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테트라포트 위에 올라가 낚시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의안내판이 크게 설치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조망과 담을 넘어 바다와 인접한 테트라포트 위에 올라가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테트라포트 사이 구멍에 빠지면 정말 위험하다. 구멍 깊이가 깊어 다칠 확률이 많으며 누군가에 의해 발견 및 구조되지 않으면 사망을 할 위험이 있다.

 

 

정말 긴 빨간색 포장길이 있다. 여기서 달리기를 해도되고 여러가지 운동이 가능하다. 사진에선 보이지 않겠지만  저 끄트머리에 농구코트 2곳이 설치되어 있어 농구를 할 수도 있다.

 

 

이 좋은 공간을 눈으로만 보기 아까워 차에서 롱보드를 꺼내어 탔다. 땅이 거칠지 않고 매끄러워 바퀴가 잘 굴러갔으며, 적절한 바람과 햇빛 덕분에 좋은 날씨 속에서 롱보드를 즐길 수 있었다. 공간이 워낙 넓어 다른 사람들과 부딪힐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영도 일부 지역에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라는 명목하에 재개발을 진행한다고 한다. 실행될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이득이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흰여울마을이 관광객들 한테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관광지이며 흰여울마을 주민들에겐 평생 힘겹게 지켜온 삶의 터전이다. 흰여울마을에 카페 등 관광객들이 쉬어갈 곳들이 많이 생기고 근처 도로변에 편의점 등 여러 가게가 많이 들어서는 등 관광을 통한 수입을 창출하려는 시도가 좌절되지 않을지, 그리고 재개발 과정에서 해당 주민 소시민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개인적으로는 지금 흰여울마을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관광아이템이나 시설을 확충해나가는 것이 더 낫지않나~ 싶다.

아무튼, 영도구에 방문한다면 흰여울마을에 꼭 들렸다가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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