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문화가 잘 어우러진 5성급호텔 - 코모도호텔부산

예전에 초량동에서 2년간 지냈었다.

밤에 동네의 자그마한 산책코스를 오르며 코모도호텔의 건물을 볼 수 있었는데, 매번 보면서 '도대체 저 웅장하고 동양의 냄새가 풍기는 건물은 뭐하는 곳일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이번에 "아, 그게 호텔건물이가?" 하게 되었고 이 호텔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다.

 

밤에 찍은 코모도호텔 부산

 

사진이 실물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정말 아름다웠다.

 

"코모도(Commodore)"는 해군제독을 뜻하며, 이 호텔은 임진왜란 시기에 바다에서 조선을 지킨 이순신 장군을 상징화한 호텔이라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 한국적인 호텔을 설계한 사람이 한국인이 아닌 호주인이라는 것과 최초 개관이 1978년도 라는 것이다! 요즘엔 세련되고 도시적인 최신식 호텔들이 많지만 80년대 90년대에는 부산에서 손에 꼽히는 고급호텔이었을것이다. 물론 지금도 엄청난 아우라를 내뿜는다.

 

 

나는 이 안내판을 2층에서 처음 봤다. 프론트데스크는 1층인데 왜 2층에서 처음봤을까? 바로 차를 끌고 갔기 때문이다.

주차장에서 호텔 건물로 이어지는 층이 2층이다. 주차장 2층에서 호텔건물로 향하는 통로를 거쳐 1층 로비로 갈 수 있다.

 

 

나는 차를 끌고 갔지만 대중교통 및 셔틀버스를 이용하려는 분들은 이 안내판을 참고하시면 된다.

 

1층 로비와 프론트데스크

 

고궁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천장의 문양들과 전래동화에서 많이 본듯한 민화들이 나를 반긴다. Welcome To Joseon! 이라고 하는 것 같다.

 

비밀의 방 처럼 생긴 화장실

 

한지로 만들어진 육각등 샹들리제

 

 

게시글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로비 외에도 우리 고유문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정말 많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을 형상화한 호텔답게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을 느낄 수 있는 계단 난간이 있다.

 

 

 

용의 머리와 다리가 입체적으로 표현되어있다.

 

 

몸통의 비늘은 멀리서 볼 땐 단순히 물감칠을 정교히 잘 한 건줄 알았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고 만져보니 오돌토돌한게 일일이 조각을 한 것이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객실을 살펴보자

 

 

 

흰 벽과 목재 가구로 인테리어된 객실이 상당히 고풍적이다.

 

 

디럭스 룸이라 1인용 침대가 2개이지만, 1인용 침대가 결코 좁지 않다.

 

 

옷장 속에 가운2벌, 슬리퍼 2쌍이 있으며 옷걸이, 에프킬라, 금고 등이 있다.

 

 

 

 

세면대에 컵, 비누, 컨디셔너, 샴푸, 바디워시, 바디로션, 칫솔2쌍, 빗, 면봉, 샤워캡, 손수건 등이 비치되어있다.

 

 

욕조와 변기가 붙어있는 등 화장실이 전체적으로 좁고 천장이 낮다. 그리고 샤워기 또한 구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샤워를 하는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점 알리고 싶다.

 

 

 

수건은 총 4장 (2인 기준)

 

 

여기선 좀 조심을 해야할 것 같다. 화장실 문턱인데 파란색으로 표시해 놓은 부분이 층으로 되어있다. 층으로 된지 모르고 무심코 걷다가 발가락을 찧었다. 너무아팠다.

 

지하1층에 있는 사우나, 헬스장 및 이발소 간판

 

지하1층에 있는 사우나, 헬스장 및 이발소 입구

 

지하1층에 내려가면 사우나, 헬스장 그리고 이발소를 이용 할 수 있다.

(단, 아쉽게도 남자 고객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로비 정문 바로 앞에 위치한 계단을 이용하여 지하로 내려가야한다. 엘리베이터나 로비 안쪽의 계단으로 내려가면 고객들이 들어갈 수 없는 직원전용구간이 나오니 주의하자.

 

사우나 옷장

 

사우나 복도

 

 

왼쪽에 두 벌(반팔티, 반바지)은 헬스장을 이용할 때 입으면 되고, 오른쪽의 하얀 옷은 샤워를 마친 뒤 옷을 갈아입으러 가거나 휴게실을 이용할 때 입는 옷이다. (벌거벗고 돌아다니면 뻘줌하지 않겠는가ㅎㅎ)

 

헬스장을 가보았다.

스미스머신, 허리운동기구, 가슴운동기구, 다리운동기구, 등운동기구 등

 

다양한 무게의 덤벨들과 간단한 바벨 기구

 

런닝머신

 

혈압측정기, 정수기, 체중계

 

헬스를 좋아하고 헬스장을 꾸준히 다니는 나로썬 만족하지 못하는 시설수준이다. 하지만 코모도호텔이 오래된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방문한 다른 신식호텔의 헬스장보다 기구가 훨씬 많고 규모가 컸다. 간단히 몸을 풀 정도의 운동은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체성분 측정기계

 

샤워를 마친 뒤 자신의 체성분을 측정해볼 수 있다.

 

체크아웃 후 나가면서 찍은 코모도호텔 부산

 

개관한지 약 40년이 지난 코모도호텔을 꼼꼼히 살펴보자면 최근 지어진 신식호텔에 비해 구식이거나 미흡한 점들이 있다. 하지만 코모도호텔만의 분위기 및 시설 유지 및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호텔 및 호텔식당 직원들의 친절도 또한 그러한 미흡한 점들을 충분히 커버해준다.

부모님들이 부산에 오신다면 이 호텔에 꼭 숙박을 시켜드리고 싶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부산역이나 남포 근처에서 머무르실 예정이라면 이 코모도호텔부산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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