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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고 - 화산폭발 직전의 활화산 같은 독재군부정권의 마지막을 재연한 영화

by 온천속곰돌이 2020. 1. 25.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오랜만에 극장에 갔다. 마침 내가 참 좋아하는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 때문이기도 하고 남산의 부장들 의 주제가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큰 사건이기에 관심이 생겨 관람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사건이라는 현대사가 주제라서 그런지 극장에 남녀불문 혼자 오셔서 눈물을 훔치는 어르신들이 꽤 많이 보였다. 아마 박정희 대통령의 시기를 몸소 체험하신 분들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이병헌이다. 하지만 연기력에 있어 놀라게 된 배우는 이성민이다. 물론 보안관이라는 영화에서도 맛깔나는 연기를 하셨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뭐랄까?.... 위압감?공포감?이 느껴졌다. 분장은 완전히 고 박정희 대통령과 똑같았다. 그의 살아생전 말투는 모르지만, 경상도 출신의 군인 출신 권력자의 모습을 말투, 작은 몸짓 하나하나로 잘 표현해냈다.

배우 이희준. 다시 보게 된 배우이다. 이 분은 고향이 대구라고 하던데 그 덕분인지 영화에서 사투리 연기가 진짜 자연스럽다. 권력에 딸랑딸랑 아첨을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연기를 얼마나 얍삽하게 잘하는지! 진짜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얍삽했다. 그리고 평소에는 호리호리한 몸매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무슨 탐욕에 쩔은 돼지처럼 나왔다. 걷는것도 뒤뚱뒤뚱. 뉴스를 보니 작품을 위해 몸무게 약 25kg을 찌웠다고 한다. 대단한 열정이다. 진짜로 다시 보게 된 배우이다.

배우 이병헌. 이 분은 뭐ㅎㅎ 말해뭐해~ 극 중 전,중반부의 차분한 분위기를 내뿜지만 후반부에선 불안함, 초조함, 분노, 미친광기를 동시에 표현한다! 상황에 따라 표정도 달라지는데 완전 소름이었다. 일을 치룰 때는 완전히 획 돌아버린 표정이었다. 정말 깔끔한 연기였다. 대한민국에서 이병헌 배우가 단연 독보적인 연기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실화에 약간의 픽션을 가미한 영화이다. 하지만 부수적인 장면에서 어디까지가 실화이며 픽션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영화 스토리 내에서만 얘기해보자면~

모래를 움켜지면 새어나가듯이 권력도 움켜질수록 빠져나간다는 말이 참 맞는 것 같다. 영화 속 박대통령은 독재집권 18년차로 스스로 내가 나가야되니 마니 초조해하고있고 미국에서도 가만히 있니 마니 하고 외부에서도 각종 물리적인 시위 등이 일어난다. 그리고 내부에서도 권력을 차지하려고 함부로 탱크를 움직이며 그리고 움직이려하고 해외에 있는 망명자를 죽이는 등 화산폭발 직전의 활화산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 결국 펑~!하고 터져버린다.

영화 맨 마지막에 고 김재규의 실제 육성녹음이 나온다. 그 분의 말에 따르면 무고한 국민들이 군부의 물리적 공격에 의해 살해되는 것을 막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거사를 치른 것 같다. "그의 말에 따르면" 말이다. 그 이후 얼마되지 않아 또 신군부독재가 시작되었지만 어쨋튼 고 김재규의 거사가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있어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크게 막 스릴넘치고 그러진 않지만 뭔가 BGM이 주는 약간의 무서움(?)과 긴장감을 갖고 봤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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