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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들

영화 이웃사촌 김대중 대통령 가택연금 실화 모티브로 한 오달수 정우 김희원 주연 영화 (feat. 미투논란 오달수 무죄)

by 온천속곰돌이 2021. 1. 30.

안녕하세요

영화보는걸 참 좋아하는데 요즘은 겁이나서 영화관을 가지 못합니다. 영화관에 가는 대신 집에서 피자를 먹으며 네이버 시리즈온으로 영화 이웃사촌을 봤습니다.

 

이웃사촌

 

 

영화 후기글을 잘 안남기는데 이웃사촌 이 영화는 내가 잘 몰랐던 역사적 팩트를 알게 해주었고 최근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은데 심금을 울리게 해준 영화라서 후기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가택연금 실화

◆ 내란음모 조작사건

◆ 배우들의 연기력

◆ 오달수 배우의 무혐의

◆ 개인적으로 나의 심금을 울린 장면 (스포주의)

 

두서없이 쭉쭉 적는 것 보단 위 5가지 단락으로 나누어 영화 후기글을 남겨요.

 

그렇지만 정치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견해가 불편하신 분들은 걱정하지말고 끝까지 읽어주세요ㅎㅎㅎㅎ

 

 

김대중 전 대통령 가택연금 실화

 

영화 이웃사촌에서 배우 오달수가 연기하는 이의식 이라는 캐릭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입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이의식은 납치를 당하고 가택연금을 당하게 되는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실제로 55차례 가택연금을 당했으며 영화와 똑같은 시간적 배경인 1985년 미국망명을 마치고 귀국 후 가택연금을 당합니다.

 

 

영화 초반부에 이의식이 가택연금을 당하고 가택 담장을 너머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이 순간을 표현하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 안 울타리 안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네요ㅠㅠ 기가찹니다. 엄마한테 혼나고 외출금지 당하는 애도 아니고........

 

이처럼 영화 이웃사촌은 정치인 이의식 이라는 캐릭터가 가택연금을 당하여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그려나가는 휴먼 가족영화입니다. 

 

 

내란음모 조작사건

 

실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김대중" 칭함)은 내란음모 혐의로 군사재판을 받게되고 사형선고까지 받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사실을 체크해야겠죠? 영화에서는 1985년 가택연금을 당한 후 내란음모 조작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1980년 5월 17일 전두환 신군부세력이 전국적으로 비상계엄령을 확대함과 동시에 이 날 김대중 등을 체포했습니다.

 

보기 쉽게 나열을 하자면!

 

80.5.17 신군부세력 전국 비상계엄령 + 김대중 등 체포

80.5.18 광주 민주화 운동

81.1 대법원 사형 확정판결

82.12 병원으로 이송 및 미국으로 망명

 

(영화에서는 미국망명 - 가택연금 - 내란음모조작 이지만 실제로는 내란음모조작 - 미국망명 - 가택연금 순서 입니다.)

 

이후 김대중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써 1998년 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5년간 임기를 마친 직후 2003년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재심청구를 하고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

 

배우 김희원

 

 

크~ 진짜 대한민국 악역 전문배우죠ㅎㅎ 작은 눈 + 튀어나온 광대뼈 + 두툼한 입술이 김희원 배우의 악역 역할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예능 바퀴달린집 에서는 실제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부드럽고 점잖은 인상을 많이 받았는데 여러 영화들에서는 진짜 타고난 나쁜者 처럼 연기를 잘하세요. 이 영화에서는 권위주의에 찌든 권력자를 정말 이질감없이 표현해내셨죠ㅎㅎ 연기 짱!

 

 

배우 정우

 

 

이 영화에서 연기의 프레임이 가장 넓은 배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의 책임감, 어깨 힘 들어간 어설픈 권력자의 모습, 권위주의를 벗어던진 일반인의 모습을 한 영화에서 다 표현해냅니다.

 

정의에 반하는 일임을 알면서도 처자식을 지키기위해 억지로 일하는 가장의 모습, 반 백수가 갑자기 권력을 등에 업고 도청팀장의 자리에 앉아 자기보다 나이많고 경력많은 부하직원들에게 반말과 권위적인 말투를 내뱉지만 반말을 완벽하게 쓰지 못하고 어설프게 높임말을 같이쓰는 모습, 이의식을 구하기 위해 도로 한복판에서 알몸으로 쑈(?)를 하는 모습 ㅎㅎㅎㅎㅎ

 

마지막에 도로 한복판에서 옷을 벗고 통닭 포장비닐을 얼굴에 덮어쓰는 모습은 마치 서민 대중들 앞에서 권위주의를 버리고 일반 서민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당시 많은 정치인들의 모습을 형상화한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배우 오달수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한 배우입니다. 영화 국제시장, 베테랑 등에서 웃기지만 비중있는 역할을 했던 감초같은 배우지요. 이 영화에서 친근한 아버지의 모습, 친근한 이웃 어르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보통 정치인이라 하면 좀 강렬한 이미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정치인 으로써의 역할은 약하고 부드럽게 그리고 불편하지 않게 연기를 합니다. 또한 전라도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로 연기를 하여 혹시나 있을 지역감정(?)의 불편함(?)을 미연에 방지하는 듯 하네요. 그래서 더욱이 가족영화로써, 휴먼영화로써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달수 배우의 무혐의

 

배우 오달수는 한참 잘나가던 중 미투논란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에서 혐의없음으로 내사종결을 했죠. 물론 사람의 일은 100% 실체적진실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무혐의처분을 받음으로써 억울함을 풀고 다시 연기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웃사촌도 미투논란이 일어나기 전 촬영을 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었는데 미투논란으로 인해 개봉이 연기되고 이제서야 개봉이 된거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나의 심금을 울린 장면 (스포주의)

 

"누군가가 이 세상을 바꿔야 할 것 아닙니까"

 

"뭘 바꿔요. 그냥 그럭저럭 사는거지"

 

"그럭저럭 살만합니까? 그렇게 처맞으면서도 살만합니까?"

 

이 장면에서 순간적으로 눈물 찔끔 했습니다. 물론 저는 정치인이 아니고 평범한 직장인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교대근무를 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 밤낮이 자주 바뀌어 불면증이 심합니다. 그래서 좀 많이 힘이 들어요ㅠㅠ 

 

솔직히 불면증만 아니면 정말 할만한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근데 길게 보면 제 미래가 안보이고 앞이 깜깜합니다. 불면증이 쌓이고 쌓여서 수면량이 부족해지면 나이가 들어가는데 지금처럼 버틸 수 있을까요? 일찍 하늘나라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제 뇌혈관과 심혈관, 그리고 심장이 지금처럼 계속 건강할까요?

 

"그럭저럭 살만합니까? 그렇게 처맞으면서도 살만합니까?"  이 대사를 듣고 '지금 내가 살만한가? 맨날 잠못자고 헤롱헤롱 거리고 건강이 나빠지는걸 확연히 느끼면서도 매달 월급받고 살만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요즘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익형 블로그도 2일 1포스팅을 꼭 지키고 있고 다른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지금과는 다를 나의 미래에 대한 상상도 끊임없이 합니다. 진짜 열심히 해서 어느정도 수입이 되면 지금 5년째 나에게 불면증을 안겨준 월급이 나오는 이 직장을 그만두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웃사촌 이라는 영화는 제가 2021년이 되어 처음 보는 영화입니다. 웃기기도 하고 팽팽한 긴장감도 있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휴먼영화입니다. 저도 나름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주관이 있긴 하지만 영화속의 안기부나 그에 대응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불편하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재밌게 봤습니다.

 

요즘 어디 잘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어 힘들텐데 여러분도 잔잔한 감동의 결말을 가진 이 영화를 enjoy 하며 잘 지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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